‘민족수난(民族受難), 그리고 국화말살(國花抹殺).’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 무궁화. 그러나 세계의 모든 국화(國花) 중에 무궁화만큼 자국인에게서 홀대받는 꽃은 없을 것입니다. 일제가 왜곡한 무궁화의 이미지가 광복 이후 지금까지도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궁화가 감내하고 있는 잘못된 선입견을 짚어봅니다.
일제의 거짓 선전
- 하루살이 꽃
- 진딧물
- 무궁화 밤나방
- 피눈 꽃 (눈병 나는 꽃)
- 부스럼 꽃
- 관상가치가 떨어진다
- 화장실 옆에나 심어라
오해 ① “무궁화는 진딧물 꽃이다”
무궁화 수액을 진딧물이 좋아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가지치기를 하면 그 자리에서 수액이 나오고, 진딧물은 유독 그 수액을 좋아합니다. 진딧물이 수액을 빨기 때문에 나무는 고사(枯死)하고 꽃을 피우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가지치기를 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키우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간혹 진딧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무궁화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모든 식물은 병충해가 있기 마련입니다.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장미는 무궁화보다 더 많은 병충해가 들끓습니다. 일본 황실의 꽃이라고 하는 국화(菊花)도 악성 진딧물이 꼬이지만 일반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무궁화는 영양이 많아 식용, 약재료로 쓰입니다. 영양이 많은 꽃은 그만큼 병충해가 꼬이게 마련입니다. 간혹 진딧물이 생기더라도 무궁화는 스스로 자정작용을 통해 진딧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는 꽃입니다.
오해 ② “꽃이 아름답지 않다”
‘예쁘지 않다’, ‘촌스럽다’는 이미지 또한 일본이 무궁화를 폄훼한 데서 그 연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무궁화는 사실 요염하거나 짙은 향기가 있는 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깨끗한 흰 꽃잎과 깊숙이 자리 잡은 붉은색 무늬는 가슴 속에 열정을 간직한 순결한 영혼을 연상케 합니다.
희디 흰 바탕은 이 나라 사람들의 깨끗한 마음씨요, 안으로 들어갈수록 연연히 붉게 물들어 마침내 그 한복판에서 자주빛으로 활짝 불타는 이 꽃은 이 나라 사람이 그리워하는 삶이라. 조지훈
무궁화는 이른 새벽에 꽃이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서 오므라들기 시작해 해 질 무렵에 꽃이 떨어집니다. 꽃의 단명을 문제 삼을 수 있겠지만 이는 관점의 문제일 뿐입니다. 무궁화 나무는 매일 이렇게 새 꽃 피우기를 100일 이상 지속합니다. 화기(花期)로 볼 때 가장 오래 꽃을 피우는 꽃입니다.
오해 ③ “원산지가 외국이라서 국화 자격이 없다”
무궁화는 아욱과 식물로 식물학상의 학명은 ‘히비스커스 시리아커스’입니다. 시리아를 가리키고 신에게 바치는 꽃이란 뜻이지만, 실제 중동 땅과는 인연이 없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무궁화는 원산지로 알려진 중앙아시아와 시리아 등에서는 자생하지 않는 대신, 한국에 널리 퍼져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록상으로도 무궁화는 신시시대 이전부터 한국에서 자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신라나 고려 때 근역(槿域), 근화향(槿花鄕) 등으로 불렸던 사실로 미뤄볼 때, 무궁화는 대한민국이 원산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