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지 않다.’ ‘촌스럽다’는 이미지 또한 일본이 무궁화를 폄훼한데서 그 연유를 찾을 수 있다.
무궁화는 사실 요염하거나 짙은 향기가 있는 꽃은 아니다. 하지만, 그 깨끗한 흰 꽃잎과 깊숙이
자리잡은 붉은색 무늬는 가슴 속에 열정을 간직한 순결한 영혼을 연상케 한다.
조지훈은 “희디 흰 바탕은 이 나라 사람들의 깨끗한 마음씨요, 안으로 들어갈수록 연연히 붉게
물들어 마침내 그 한복판에서 자주빛으로 활짝 불타는 이 꽃은 이 나라 사람이 그리워하는 삶”
이라고 노래했다.
무궁화는 이른 새벽에 꽃이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서 오므라들기 시작해 해질 무렵에 꽃이 떨어진다.꽃의 단명을 문제 삼을 수 있겠지만 이는 관점의 문제일 뿐이다.
무궁화 나무는 매일 이렇게 새 꽃 피우기를 100일 이상 지속한다.
화기(花期)로 볼 때 가장 오래 꽃을 피우는 꽃이다.
원산지가 외국이라서 국화 자격이 없다?
무궁화는 아욱과 식물로 식물학상의 학명은 ‘히비스커스 시리아커스’. 시리아를 가르키고 신에게 바치는 꽃이란 뜻이지만,
그러나 실제 중동 땅과는 인연이 없다. 연구에 의하면 무궁화는 원산지로 알려진 중앙 아시아와 시리아 등에서는
자생하지 않는 대신, 한국에 널리 퍼져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록상으로도 무궁화는 신시시대 이전부터 한국에서 자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신라나 고려 때 근역(槿域)
근화향(槿花鄕)등으로 불렸던 사실로 미뤄볼 때, 무궁화는 대한민국이 원산지다.